|정화 사니와 시절, 초기도와의 이야기.


주위의 웅성거림에 카센은 입술을 짓씹었다.
살인자, 정부의 개 , 야차. 
독을 독으로 치유 하기도 하지, 분명 저 이는-
참지 못해 고개를 치켜드는 제 귓가에 익숙한 울림이 스몄다.

카센, 계속 걷도록.



주인, 저 치들이 주인을 모욕하지 않니.
끓어오르는 속을 삼켜내며 카센은 그 걸음을 뒤따랐다.
이 웅성거림은 보란 듯 사그라들질 않는다.
그대가 허락한다면 당장에라도 저는 몸을 돌리고, 그 세치혀의 무게를 알게할 터인데.
그대가 생명을 떨궈내는 손속이 결코 가볍지 않은 자 임을, 제가 나서 비호할 수 있을턴데.



카센, 규칙적으로 흔들리는 뒷모습은. 그 모습과 달리 흔들리지 않는 목소리를 비춰낸다.
나는 괜찮다. ... 아니, 그럼에도 그대가 괜찮지아니하겠지.



그것이 제가 다정한 검이라는 것을 알려준다며 덧붙이는 소리에 , 옅은 웃음소리가 섞여 바람을 따라 스친다.



정말이지, ... 주인, 주인의 험담을 듣기 좋아하는 검은 존재치 않단다.

응, 그래. 그리 알아듣겠네.  ... 무얼, 어떠한가. 그 무수한 소리들이 그대의 눈을 가리지 않고, 나를 바라보게 해주는 것을.


나는 그것으로 충분하지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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