한냐토우 <글> 겨울에 피는 꽃 _ 2
|다이한냐 나가미츠가, 토우카의 혼마루에 왔던, 그 첫날 도신에 잠들어 있던 의식을 깨운 것은 정갈한 목소리였다. "다이한냐 나가미츠," 아, - 이번에는 내 차례로구나. 암막으로 가려진 시야에 봄이 피어오른다. 휘몰아치는 벚꽃의 향연. 연홍의 꽃잎들이 방안을 가득히 했다. 가라앉은 꽃잎 사이로는 두 인영이 보였다. 흠, 금발의 이는 자신과 같은 기운이 느껴지는 이... 인가, 그러하면 저와 같은, '도검남사'로 이름 받은 이겠다. 다이한냐 나가미츠는 이내 시선을 옆의 이로 옮겼다. 이제 막 빛이 찾아드는 아침햇살을 지닌 연갈색의 머리칼이 차롬히, 눈썹을 덮어내고, 속눈썹과 아슬히 닿는 사람. 하나하나 심어진 속눈썹 아래로, 눈쌓인 은안, 그 위로 피어오른 홍색의 일점(一点)이 아, 자연스러이 제 미소를..
memory/한냐토우
2022.02.12